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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웨이브] 뉴스룸 시즌3 리뷰

((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입니다. ))

 

HBO 시리즈 지금 (2022.01)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

 

뉴스룸은 윌이라는 뉴스 진행자를 중심으로 보도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다루는 드라마.

미국은 위대하지 않다는 주인공 윌의 장면으로 국내에서 꽤 유명세를 얻었다.

 

예전에 뉴스룸 시즌1하고 2 중반까지인가 보다 접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꼴보기 싫은 러브라인 때문인 걸로 기억한다.

 

가감없이 말하자면 토마스열차처럼 생긴 여자 주인공한테 남자들이 죄다 반해서 난리치는 거에 전혀 공감이 안되서다.

그러나 하차한 이유가 그것 뿐만은 아니다.

 

일단 드라마에서 보도국에서 일하는 군상들의 면면은 재미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명확한 단점이 있다.

 

 첫 번째, 정치적 편향성.

 

CNN을 모방한 ACN이라는 방송사를 테마로 하는데 미국 방송사는 한국 방송사와 다르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방송사가 정치색을 띄고 편향적인 방송을 한다.

 

그런 면에서 CNN은 좌파방송사이다. 

작중 나오는 ACN도 마찬가지이며 작중에서 공화당은 거의 빌런 취급. 자주 언급은 안되나 죄다 민주당 빠돌이들.

이런 편향성이 불편한데 시즌3에서는 대놓고 공화당을 총기 없이 일어난 사고를 보고 기뻐했을 거란 트윗을 써 짤리는 할리란 인물로 그 편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할리는 그 트윗으로 보도국에서 해고당하지만 이 드라마의 작가들이 이 할리란 캐릭터의 입을 빌려 자신들의 편향적인 정치적 발언을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작중 인물들의 사고가 그렇게나 편협하니 속에 응어리가 쌓이지 않을 수가. 재밌을라고 보는 드라마에서 발암만 얻고 간다.

 

반대 성향이었으면 재밌게 봤겠냐 묻는다면 좀더 보기 편했을 것이란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노골적인 편향은 어디 쪽이나 불편하다. 그런데 현실의 우익 성향의 미디어는 죄다 촌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틀내나서 볼 일도 없다.

 

그럼 이 드라마 왜 봤냐? 오래 전에 시즌1과 2를 보며 이런 정치적 편향성에 넌더리 났는데 웨이브 뒤져보다 시즌3가 있기에 봤는데 달라진 게 없더라.

 

 두 번째, 기자라는 자들의 선민의식.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을 것 같다. 아닌데 김영란법 대상에 기자가 포함되었을까? 단순히 밥이나 얻어먹는 수준이 아니라 기자들은 자기가 취재해야 되니 너는 대답해야 하고 이런 짓을 당해도 된다는 마인드가 깔려있다.

 

기자들은 뉴스라는 공간에 자기들의 글을 실을 수가 있다. 그건 엄연히 특권적인 행위다.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든 네이트든 다음이든 카카오든 뉴스를 찾아 보고 특정 신문사, 방송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본다. 이런 곳에 반박없이 신뢰성을 가진 채 일방적으로 글을 퍼트릴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권력이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화제가 되어도 뉴스화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의 화제성은 차이를 보인다.

뉴스화가 되어야 진짜 화젯거리란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은연하게 퍼져있다.

 

궁금하지도 않은 진모씨나 황모씨의 sns글이나 연예인들의 sns는 무분별한 기자들의 기사화로 매번 사람들에게 주입되고 있다. 그렇게 인터넷에서 글만 퍼다 기사 쓰는 기자들은 해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권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고 정보의 바다가 이뤄질수록 오히려 더욱 특권화되어가고 있다. 왜냐면 인터넷이 복잡해지고 글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신뢰성 있는 글을 찾는데 그런 가운데 언론이라는 명패를 가진 그들은 그 사람들에게 글을 주입할 수 있는 위치인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기사를 쓰니 예나 지금이나 특권의식은 팽배하다.

 

예를 들어 최근에 출소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취재해놓고 근황이라고 뉴스를 올린 게 있던데 그런 기사를 쓴 인간은 기자라서 스토커 법으로 처벌하지 않는 건가? 사람을 마구잡이로 따라다니며 원치도 않는 인터뷰를 일삼았는데?

 

기자들은 그런 내로남불식 특권지대를 걷고 있다. 그 기자들의 마인드란 정말 역겨운 수준.

김영란 법 이전의 기자들은 기업들에게 각종 사은품과 도시락을 요구하고 안해주면 악의적인 기사를 썼었으니 말 다했지.

 

자기들만 사회의 공익을 위해 뛰어다니고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처럼 떠드는데 구역질이 난다.

다른 회사원과 다를 것 없는 돈받고 글쓰는 월급쟁이면서. 우위에 서니 갑질을 일삼는 거다. 자기들의 글로 저격하는 누군가들처럼.

 

이 드라마는 그런 경향을 누가 봐도 틀린 말만 하는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패며 지껄인다. 

 

 세 번째, 작중 인물들의 성격.

 

보도국장이든 맥켄지던 윌이든 어쩌고던 출연 인물들의 이름을 세세히 외우지 않아서 다 쓰지는 못하겠다만 고집쟁이에 자기들만 옳다는 식의 사고가 너무 강하다.

 

2번째 단점과 공통점이 있는데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논쟁점이 없는 빌런들을 투입시켜 자기들의 헛소리를 매번 정당화시킨다. 특히 이 보도국 인원들이 이뤄놓은 ACN이라는 성벽 안에서 그들 자신 외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으려 하고 변화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자기들이 하는 게 옳고 맞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걸 개소리 씨부리는 빌런들을 등장시켜 처치하며 사수한다.

 

작중에서 큰 줄기인 윌의 이야기는 비밀문서를 제보한 간첩행위자를 감싸는 것으로 이뤄지지만 잔가지 이야기는 몇 번이나 반박된 헛소리를 자기들끼리 허수아비 빌런을 패며 정당화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검증된 사실, 검증된 사실. 팩트를 중시한다 떠들지만 자신들 외에는 팩트를 검증할 수 없다는 일종의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 몇 번이나 나오는 관련 이야기는 귀에 염증이 나게 만든다. 언론사도 기자도 고작 일개 회사며 고용된 사람들에 불과한데 왜이리 그런 소릴 지껄이는지.

 

드라마라 그렇지만 현실의 기자들이야말로 거짓된 사실을 정치적으로 또는 이익을 위해 퍼트려 수많은 사람을 파멸과 자살로 몰아넣었으며 정정 보도는 안하려고 끝까지 버티며 기자 개개인은 자신이 쓴 글에 유의미한 책임 따위 지지않고 있다.

 

억울한 피해자가 정정보도를 요구하거나 고소하면 일개 개인을 상대로 법무팀 사단을 동원해 대응하는 쓰레기들일 뿐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했을 때 작중 캐릭터들의 발언들은 하수구비린내나는 역겨운 옹고집, 자신들의 카르텔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다분히 정치적인 메세지를 자기들의 성에 갇힌 고집쟁이들이 떠드니 점점 보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마지막 화 6화에서 못참고 내려놨다.

 

 장점.

 

휘몰아치는 전개와 나름 전문성 있어 보이는 작중 묘사.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윌과 보도국은 좀더 검증된 사실을 중시하며 트위터나 시민 제보는 최대한 무르고 사실을 위해 발로 뛰어다닌다. 여기까진 좋았다.

 

이런 큰 줄기의 사건들에 보도국 인원들이 뛰어다니며 좀더 사실에 가까운 보도를 빨리 하려 노력하는 장면들은 재미있다.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을 외우기 싫을 정도로 단 한 명도 호감이 안 가는데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한 화에서 에피소드가 끝나면 바로 앞서 뿌려놨던 복선에서 이어지는 다음 전개가 들어오고 두세 개가 겹쳐 날아들면서 다음 화를 보도록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그러나 엉성한 마무리.

 

간첩행위를 저지르며 ACN에 기밀자료를 보냈던 고발자를 장면도 보여주지 않고 자살했다는 인물 간의 언급만으로 치워버린 뒤 에피소드를 무너뜨려 끝내버리고 주인공 윌은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와 엉뚱한 논쟁이나 하다가 석방된다.

 

기밀자료 내용에 대해 보도조차 못하게 되자 작중 인물들은 우리는 뭘 했던 거냐며 이긴 건 있냐 묻지만 내가 보기에는 벌금도 무서워 감옥에 가는 것도 무서워 안전한 방송사란 울타리 안에서밖에 못하는 저널리즘 주제에 가증스럽게 그런 말을 떠드는 자체가 웃기다. 

 

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저널리즘도 팩트도 아니고 그저 자기들 밥벌이 기자생활 뿐이였던 것.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제보자만 자살, 제보 받은 IT담당만 해외도피로 일단락. 뭐 이딴 전개가 있어.

 

그후에는 ACN를 팔아버리려는 상속자들에 의해 새로운 경영자를 맞이한 ACN 사람들은 내려온 지침에 변화고 뭐고 다 거부하고 반발하다가 보도국 식구를 지키려는 보도국장의 말을 어기며 함께 반란을 일으킨다.

 

그 결과 나이든 보도국장은 심장마비로 사망. 그 장례식이 마지막 화인 6화이다.

 

6화를 도중까지 보다 말았는데 새로운 기업 오너를 또 허수아비 패듯 패다 적당히 우리들의 보도국은 유지된다. 또는 새로운 출발~ 이 지랄로 끝날 게 뻔해서 걍 껐다.

 

위에서도 말한 몇 번이나 반박된 PC(정치적 올바름) 이슈를 꺼내며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에 심장이 조이는 듯한 역겨움을 느껴 볼 가치를 못느낀 것도 컸다.

 

총평 : 전개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나 정치적 편향성과 ACN 보도국의 제식구 감싸기와 카르텔 짓 그리고 전혀 정감이라고는 안가는 캐릭터들로 빠져들 수 없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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