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진전도 없고 그냥 법정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즌 2까지 질질 끌어오던 남편-윌 사이에서 놀던 삼각관계는 전 시즌 감상들에서 나온 다른 관계나 사안들처럼 일만 벌려놓고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현실적인 세상에서 원래 모든 일이 기승전결 딱딱 맞춰져서 끝까지 가는 법은 없고 어느 정도 선에서 흐지부지 되는 일이 많은데 마치 현실처럼 하룻밤 불장난 정도 취급해버리는데 이건 현실이 아니라 드라마잖아. 뭔가 좀 맨날 흐지부지 되어버리니까 뭔가 일이 터져도 기대가 안되게 된다. 주인공 부부 이혼시키면 다음 할 얘기가 없으니까 그냥 놓아버리는 느낌. 일단 메인 흐름을 이끄는 건 피터의 출세니까
캐리는 캐리대로 시시한 건에 얽혀서 피터 플로릭의 일면만 부각시키고 그냥 조연 중 하나로 머무르고 윌은 스캔들에 휘말려 시즌 내내 고생하고 그 땜빵을 록하트가 열심히 때우려고 노력한다. 피터와 일라이는 주지사 출마를 위해 각자 노력하고 얼리샤는 시어머니랑 싸우느라 바쁘고 이번 시즌은 완전히 군상극이 되어버렸다. 칼린다는 뒤가 구린 인물이란 게 계속 복선을 깔아놨으니 점점 그 내막이 드러나는 중이다.
시즌 중에 참 얼리샤랑 시어머니가 가장 열터지게 싸우는 거 같은데 아들 부부에 대해 참견하고 싶어 미치는 시어머니나 시어머니랑 손절하고 싶은 얼리샤나 정말 별로 공감도 재미도 없어서 분량만 잡아먹고 왜 있는지.. 그냥 다 피터의 출마를 위한 토대 만들기? 정도밖에 안된다. 뭔 우리나라 아침드라마도 아니고 미드에서 고부갈등을 보게 될 줄이야.. 진짜 별로임.
그다지 집중해서 보질 않아서 이 글 쓰기 전에 금방 다 본 건 데도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얼리샤가 후임을 받는데 케이틀린이라고, 참 뻔하게 흘러가는 게 얼리샤가 선발 과정에서 인맥이 활용되는 거에 불평불만 하는데 여기서 '너도 윌이 뽑아줘서 들어온 거잖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이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윌이 너도 똑같이 뽑힌 거라고 일갈한다. 정말 15년 무경력 변호사 복귀자를 그런 로펌에 턱턱 취업시켜줄 줄 알았나.. 케이틀린은 또 잘나가는 후임 역할로 얼리샤를 질투하게 만들다가 어이없이 아웃된다. 하긴 여태 주연 라인업에서 케이틀린 비중이 넣다 뺐다 하기가 애매하니 첨부터 아웃시킬 생각으로 등판시킨 것 같다.
얼리샤의 특징이 참 처음 생각은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또는 드라마에서 기대될 만한 정의나 선 같은 기준에서 생각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자기가 불리하거나 현실적인 타협을 해야되면 귀신같이 태세변환해서 위선자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거다. 시즌1에서 캐리랑 경쟁하다가 결국 질 것 같으니까 인맥 활용해놓고 남의 인맥질에는 불편한 기색 다 드러내고 참 웃긴 사람이다. 다르게 말하면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이기적이고 눈치보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간. 참 정 안가는 주인공이야.
보통 법정드라마라고 하면 국내 드라마 조달호? 그거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미드 골리앗처럼 거대기업이나 흑막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투쟁하고 싸우고 시즌 막바지에 가서 결판이 나는 그런 형태가 정석적이고 굿와이프처럼 옴니버스식이면 매 화마다 소재고갈과 싸워야 하니 점점 인물 간의 관계나 캐릭터들 간의 대립 이런 거에 치중하는 게 당연하다 싶긴 하다. 시즌마다 화수도 22~24화나 되니까. 상대편으로 나오는 변호사나 검사가 매화 바뀌던 시즌 1과 달리 점점 고정으로 나오는 상대도 많아지고 케이스만 다루는 것과 달리 상대 변호사-검사의 속사정이나 수사과정 그런 것까지 나온다. 구성으로 따지면 굿와이프는 그레이아나토미랑 참 비슷하다 싶다.
재미있는 드라마이긴 한데 화마다 메인 법정 다툼 외에 곁가지로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가 별로라서 피터의 선거 같은 경우는 시즌 1에서 감옥에 갇혀서 얼리샤에게 이것저것 조언하고 행동할 땐 참 똑똑한 양반인가 싶었는데 갈수록 기대에 못미쳐서 흥미가 떨어지고 가장 별로인 건 얼리샤-칼린다 케미로 일단 얼리샤는 영역 싸움에 미쳐 항상 화나있어서 보면서 나도 기분이 화나게 되고 칼린다는 화장인가? 얼굴에 분칠해놓은 게 너무 별로다. 애초에 캐릭터 자체도 비밀도 많고 뒤도 구리고 여기저기 쏘다니고 말투도 아는 척하고 다니는 게 띠겁고 위에서 말한 내막도 솔직히 기대도 안되고 다음 시즌에 복선 회수하고 사라지거나 하지 않을까. 사실 지난 감상들과 같이 정가는 캐릭터들도 별로 없고 얼리샤 애들 비중은 크게 줄어서 잘 안나온다. 드라마는 이젠 관성으로 보는 수준이다. 시즌 몇까지 있는지는 지금 모르는데 어차피 볼 드라마도 없고 적당히 재미있어서 그냥 계속 보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확실히 재미있는 드라마다. 기승흐지부지나 인물간 관계가 재미없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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