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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아마존 프라임] The Expanse 감상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저냥한 흔한 수수께끼 음모물.

현재 시즌3까지 나왔다. 시즌1은 10화 구성.

 

미래의 우주, 지구와 화성 벨터 이렇게 태양계는 삼분지계를 이루고 있는데

화성은 약간 군대 위주의 국가, 지구는 UN이 지배하고 있다.

지구와 화성은 벨터로부터 외행성 자원을 구매하고 벨터는 그걸 팔아 먹고 살고 있다.

서로 간의 인적 교류는 거의 없어보이는데 우주에서 나고 자란 벨터는 성장하면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신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우주에선 물과 공기가 귀중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나고 자란 인물들은 축복받았다고 여겨진다. 벨터는 항상 모든 것이 부족하고 가난한 벨터는 지구와 화성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고 지구와 화성은 누군가 하나가 벨터를 차지하면 나머지 하나는 곤란해지므로 이 상황에 닥쳐왔을 때 지구와 화성이 전쟁하게 될 것이란 게 이 세계의 상식.

 

얼음을 채취하는 캔터베리 호는 어느 때와 같이 얼음을 채취하고 귀환 도중 조난 신호를 받게 된다.

밀러 형사는 태양계 최대 부호에게 자신을 떠나 외행성 동맹과 같이 투쟁에 나선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받는다.

UN의 Aghdahloo*는 스텔스 기술을 빼돌린 인물을 심문하러 간다.

 

이렇게 극 진행에 주로 나오는 건 캔터베리 크루 5명과 밀러 형사, UN의 높으신 직위의 인도 아줌마 이렇게 셋이 주역.

각각의 상황을 돌아가며 보여준다.

 

사실 그나마 급박한 사건 위주로 돌아가는 캔터베리 호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밀러 형사는 여기저기 쏘다니며 수사를 하긴 하는데 루즈하고 인도 아줌마는 걍 비호감이라 재미가 없다. 인도 아줌마가 여기 낀 건 아마 PC성 발탁이 아닐지? 인물 자체 설정이 인도 아줌마일 필요가 전혀 없다. 물론 특정 인종이라고 그 인종 편견에 끼워맞춘 역할을 맡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의 지구는 그런 구시대 분별은 사라지고 그냥 이 아줌마가 출세한 건지도 모르지만 내내 인도 전통 옷을 입고 다니니까 앞뒤가 안맞는다. 물론 그런 곳에서 정장을 입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게 서양 위주의 세계관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걍 거슬린다. 아니 제일 거슬리는 건 담배를 너무 펴서 가래 오지게 낀 것 같은 목소리로 이상한 영어 발음을 구사한다는 거다. 한마디로 캐릭터에 매력이 없다.

 

그래서 밀러랑 아줌마 씬은 걍 휙휙 넘겨버리고 캔터베리 호 씬만 챙겨보고 그랬는데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무는 답답한 진행이라 점점 재미없어진다. 캔터베리의 주인공은 잘못이 있다면 가장 큰 잘못이 있는 인물인데 주변이 자기 말 안따르면 지랄하기에만 여념이 없어서 점점 비호감이 되어간다. 극 전개하려고 멍청한 짓 한두 번 해주는 건 예사. 어차피 흑막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어떤 테러를 하는 건데 뭘 그리 질질 끄는지 모니터나 티비에 눈 고정하고 보게 만드는 흡입력은 없어서 보는 듯 마는 듯 봤다. 극 중에 나오는 장소나 단체 같은 건 한 번에 정리해서 보여주는 씬이 없어서 설정을 찾아서 읽어보거나 완전 집중해서 보지 않는 한 정확히 어디가 뭐고 그런 건 파악하기가 힘들다. 타이코? 세레스? 외행성동맹 OPA 등등 나오는 용어는 참 많다. 

 

굳이 흥미를 꼽자면 요즘 디테일한 SF물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우주 시대의 문명을 묘사한 것이 볼거리. 하지만 밝은 장소는 거의 전무하고 지구를 빼고는 어딜 가도 어두워서 답답하다. 나름 팩션 간 대비를 보여주는 거겠지만 불 키는데 전력이 얼마나 든다고 저렇게까지 어둡게 지내나 그런 생각밖에 안든다. 캔터베리 호도 어두컴컴.

 

시즌1 10화를 보면서 쓰고 있는 글이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런 흑막의 음모가 나오는 드라마들은 주인공네들이 극후반부 안가면 뭐 하는 게 없고 도망치거나 치고 빠지거나 조사하거나 그런 것 뿐이라 진짜 스토리를 잘짜지 않으면 굉장히 지루하다.

 

또 문제는 극 중 인물에 예쁜 여자가 없다. 빠글머리 한 흑인, 거의 나오지도 않는 기쎄게 생긴 여자, 인도 아줌마, 동양계 중년 함대 제독. ㅋㅋ 극 초반에 나오는 금발여자도 그닥.. 아니 홍일점 하나 정돈 넣어줘도 되는데 너무할 정도다. 보면서 찐떡하고 퀘퀘한 느낌만 난다. 장소들도 어둡고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 대다수고.

 

선상식 상명하복 구조도 거슬리는데 항상 올바르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선원들 말은 씹어버리고 대가리 격인 그리고 그 자격도 없는 주인공과 주인공 편 오지게 드는 흑인녀 둘이서 그냥 개쌍마이웨이 니들은 따르기만 해 이런 식인데 에이머스가 주인공 대가리를 날려주기를 오매불망 바랐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었다. 에이머스가 누군지는 드라마를 통해 알아보기를.

 

SF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보지 말기를.. 그렇다고 해도 SF 흥미를 만족시켜줄 만한 묘사는 없고 시시껄렁한 정치 음모에 함대전은 빈약하고 걍 어뢰 쏘면 펑! 끝. 맨날 미드에서 나오는 총격전만 나온다.

 

한줄평 : 짜임새 있게 만드려고 한 것 같은데 산만하고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키지 못해 지루하다.

 

☆  

 


*인도계 아줌마인데 하두 극중에서 이름으로 안불러줘서 발음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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