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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아마존 프라임] HAND OF GOD(핸드오브갓) 감상

왼쪽은 주인공의 아내 크리스털, 오른쪽은 주인공 퍼넬 해리스, 아래는 그 심복 KD.

핸드오브갓입니다.

시즌1 )

아들을 잃게 되는 아버지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간단히 말하면 선을 지키는 것 없이 복수에 여념없는 아들 잃은 아빠의 여정.. 보통 드라마면 적은 막 살인을 해도 주인공네는 합법을 지킨다던가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의 선에서 싸움을 강행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게 없습니다. 그래서 속시원한 드라마.

줄거리 : 퍼넬 해리스는 보스턴에 엄청난 입지를 가진 지역 유지이자 판사로 시장도 그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을 받는 사람이나 아들이 보는 앞에서 며느리가 강간당하고 그 충격으로 아들이 자살시도를 해 코마 상태에 빠지자 심하게 약해져 종교에 심취하고 환영과 환청을 듣게 됩니다. 이것이 신의 계시라고 느낀 퍼넬은 강간범을 잡으려 노력하고 진상을 밝히면 아들이 깨어날 수 있다는 계시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초반엔 워낙 횡설수설하고 '적'이 누군지 그러니까 상대편이 누군지 알 수가 없어서 드라마가 굉장히 산만합니다. 그래도 미드 '골리앗'처럼 약자의 입장인 일반적인 드라마와 다르게 퍼넬은 지역 유지이자 온갖 단체에 (경찰도)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그가 점점 해괴한 행동을 하고 환영을 보는 것으로 온갖 억지를 부리지만 주변은 마지못해 들어주게 됩니다. 이런 그를 위해 뛰어다니는 친구이자 시장은 시를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선 퍼넬의 협력이 필요해 미친 소리마저 다 들어줘가며 발벗고 뛰어다닙니다.

결국 이런 강력한 권한을 가졌지만 경찰은 강간범 하나 못잡으니 퍼넬은 분통이 터지고 며느리인 조슬린은 남편의 생명 유지장치를 떼려고 하니 그것을 막으려고 소송까지 진행하고 시상식에서 본 환영으로 그는 말도안되는 이유로 강간범을 지목해 사람을 심문하라고 하니 주변은 점점 그에게 신뢰를 잃고 떠나가게 됩니다. 결국 합법적인 수단에서 한계를 느끼는 와중에 그에게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러 온 KD가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를 석방시켜주고 그에게 접촉해 자신의 수족으로 포섭하게 됩니다.

드라마 자체는 무난하게 재밌습니다. 사실상 진행되는 게 없는데도 이런 저런 캐릭터가 각자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산만하긴 해도 퍼넬의 말도안되는 행동들을 봐가며 결국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며 따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KD를 통해서 저지르는 일들이 단순히 환영에서 얻은 정보로 무지막지한 일들을 지시하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선 조마조마 합니다. 사실상 사건에 대해서 내어주는 단서가 아에 없다시피해서 시청자 입장에선 정말 범인인가 아닌가도 판단할 수 없어 그냥 보는 수밖에 없긴 해요.

등장인물

퍼넬 해리스 : 판사이자 지역 유지, 아들은 코마 상태에 며느리는 강간당했다. 아들에게 엄격했던 아버지로 아들이 깨어있을 땐 잘해주지 못한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다.

크리스털 해리스 : 퍼넬의 아내. 퍼넬이 정신병자처럼 굴자 그냥 방관한다.

조슬린 해리스 : 작중에서 7개월 전에 침입자들에게 강간당했고 최근에 남편이 자살시도로 코마상태이다.

테시 : 퍼넬의 창녀. 퍼넬이 자주 부른다.

KD : 퍼넬의 브니아, 브니아는 솔로몬의 심복이라고 하는데 퍼넬이 그를 브니아라 하고 자신이 솔로몬이라고 칭하면서 포섭. 

보보 : 시의 시장. 퍼넬의 친구이자 후원받는 입장. 흑인이며 도시를 찬란하게 재개발하겠다는 꿈이 있다.

앤 : 보보의 건설에 참여하는 회사의 직원

토비 : 시의 경찰서장

그리고 여타 검사나 개발회사 중책 등..

전개가 그냥 퍼넬이 환영을 보고 그 환영에 따라 퍼넬이 행동해서 경찰을 강제로 동원하거나 KD에게 명령을 내리는 등 상식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아서 초반엔 정말 퍼넬이 미쳤는지에 대해 지켜보고 강간범이 누군지에 대해서 궁금해가며 보고 후반엔 정말 신이 계시하는 행동을 이뤄내는 퍼넬의 아들이 코마상태에서 깨어날지 주목하면서 보게 되는데 정확히 어떤 재미를 말하기가 좀 그렇네요. 그냥 볼만해요. 주변이 퍼넬에 휘둘리는 것, 퍼넬이 확실히 미친 행동을 하기는 한데 시청의 입장에선 그렇게 미쳤다고 생각도 안들어요. 강간범을 찾아내려고 하고 결국 찾아내야 드라마가 성립하니까 어느 정도는 퍼넬이 보는 환영이 정답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사실 드라마 자체가 전개가 억지죠. 퍼넬이 신의 계시라고 믿는 환영과 환청이 드라마를 이끌고 가니.. 

시즌2)

신의 계시인가 아닌가? 결국 퍼넬은 옳았는가?

시즌2는 시즌1에서 아들이 코마에서 깨어나는지 안깨어나는지 열린 결말을 보여주고 물론 시즌2에선 알려주죠. 그 후의 전개는 한층 환영 환청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는데 이전의 실수에서 퍼넬이 이것을 정신적인 것이 아닌 뇌의 어떤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려고 하고 환영은 계속 퍼넬에게 사건의 진상에 대한 힌트를 알려주는데 깨닫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이 환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는 게 나름 단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시즌2는 미스테리하게 이끌어 간 시즌1이랑 달리 복수극의 형태를 취하고 나름 반전도 보여줍니다. 근데 결국 진상이 어떻고 적이 누군지인가가 중요하지 복수 방법 자체는 정말 선이 없이 행하기 때문에 나름 통쾌하다면 통쾌하겠지만 어느 정도 씁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주인공이 판사인데 법이고 뭐고 없어..

시즌1에서 범인 측이라고 해야하나 범인들이 거의 행동이 없는 거에 비해서 시즌2에선 아들이 만든 베스워터라는 프로그램이 쟁점화되면서 갑자기 주인공 측도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는데 전 시즌과는 달리 마구잡이로 사람이 죽어나가요. 시즌1에서는 거의 지분이 없던 크리스털의 지분이 커지는데 퍼넬이 자신이 미쳤다는 걸 인정하면서 크리스털이 퍼넬을 멀리하게 되고 그래서 서로 가지게 되는 정보의 괴리가 사건 해결을 늦추면서 답답한 점이 있긴 합니다. 또 이 환영환청에 대한 설명도 나름 의학적인 설명을 붙이려다 어물쩡 넘어가버려요. 결말 또한 베스워터라는 프로그램이 정말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건지 보여주지 않아서 좀 이정도까지 할 일이었나 의문을 들게 하는데 시즌1에 비하면 시즌2는 더 막가파식이라서 전개 자체는 별로였네요. 아슬아슬하게 이끌어가던 시즌1과 달리 어느 정도 열린 상태에서 전개해가니 미스테리한 점은 다 사라져버리고 그냥 복수극입니다. 진상에 대한 추리는 너무 환영에 의지하기도 하고. 이 계시란 게 시즌1과 시즌2가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해야될 정도라서 시즌1은 괴기하게 알려주면 시즌2는 그냥 너무 단적으로 알려주는 느낌?  둘다 그냥 지목하는 건 똑같지만. 근데 온갖 수수께끼 투성인 시즌1보단 종반부에 복선도 다 회수하고 나름 진상도 밝혀지고 복수도 해서 굉장히 호쾌하기 때문에 재미는 비슷비슷해요.

결론 : 그냥 초반만 보면 슈퍼내추럴한 드라마로 이끌어 갈 줄 알았지만 아니었고 어느 정도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면서 추리와 진상은 비현실로 밝혀내고 복수는 뭣보다 현실적으로 하는 적당히 재밌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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