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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아마존 프라임] 루밍 타워(The Looming Tower) 감상

잔뜩 공들여 암을 키워놓고 불발탄만 남긴 드라마

911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CIA와 FBI의 비협력이 낳은 비극 911, 그 내막을 살피는 드라마이지만 현실을 다뤄서인지 여러모로 911 사태까지의 발암을 열심히 키워놓고서는 제대로 터트리지 못하고 이래서 이래했다라는 재미없는 결말만 남긴다. 수사기관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수사하고 서로 배척해 막을 수 있는 사건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만들었다. 드라마 내에서 꾸준히 암 유발 요소였던 인물들이 청문회에서 열심히 자기변호나 하는 모습을 시청자는 고통스럽게 지켜봐야만 한다. 현실에 사이다는 없다는 느낌만 받는다.

당시에는 올바르다고 생각한 처치나 규칙에 따른 결정이었어도 후에 그게 잘못된 것이 판명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변화를 줄 수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재미를 따지자면 재미없다. 미드에서 자주 나오는 이슬람에 대한 묘사와 이슬람은 원래 평화의 종교에요, 진짜 이슬람은 달라요. 라는 메세지를 무슬림 주연이 떠들고 그 외에는 주연 제프 다니엘스의 화내는 모습을 시청자는 시종일관 쳐다보고만 있어야 하고 결말을 아는 드라마의 제대로 터트리지도 못하는 부실한 연출과 장면을 봐야한다. 9화 내내 911의 전조를 캐치해나가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기껏 묘사해놓고 마지막화에는 테러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부실하다. 그냥 흙먼지만 보여준다. 

차라리 '플라이트93'이라는 911 사건 당시를 묘사한 영화가 있는데 그게 훨씬 급박하고 재미있다. 플라이트93을 추천한다. 이미 결말을 아는 사건이라도 그 자체를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좋은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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