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비행기 사고를 바탕으로 한 영화 FLIGHT
비행기 고장 직후 무사 착륙 시키기 위해 비행기를 뒤집어 배면 비행시켜 수평을 맞추는 엄청난 곡예 비행을 선사한 일류 조종사 윕 휘태커. 침착한 그의 대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영화에서 연출한 이 장면도 흥미진진해서 장난 아닙니다. 꼭 보세요. 초반부에 나오는데 정말 이런 기장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
'마가렛 아들 이름이 뭔가?'
'트레버요'
'사랑한다고 말해'
'네?'
'블랙 박스에 녹음해'
'사랑한다, 트레버 엄마가 많이 사랑해.'
그러나 영화 중심을 이끄는 내용은 그게 아닙니다.
유능한 기장이지만 휘태커 기장은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이며 마약남용에 이미 알코올 중독 때문에 이혼에 아들과는 남남 수준. 돈 요구만 하는 전 아내에게 질려버린 윕 휘태커 기장은 비행 사고 후에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는 102명의 승무원 및 승객 중 6명을 제외한 모두를 살려냈지만 영웅으로 불리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왜냐면 자동차도 면허 박탈 수준 이상인 0.24의 알코올 농도 상태로 비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난 내가 원해서 마시고 나 스스로를 탓해 기꺼이 책임을 진다고 왜인지 알아?
내가 술을 선택했으니까!'
조종사 노조와 항공사는 어떻게든 손실을 줄이려 윕 휘태커의 이런 어두운 부분을 가리고 청문회를 마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인 윕 휘태커는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마련된 각본대로만 움직이면 되는 윕 휘태커. 하지만 그에겐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여주인공도 나오긴 하는데 솔직히 불필요하고 그 씬은 다 넘어가도 됩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것에 대해 중독자에 대한 묘사를 하는 것인데 솔직히 재미 없습니다. 여자가 정키(약중독자)라 외모도 자글자글합니다.
윕 휘태커 기장이 아니었다면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죽었을 겁니다. 하지만 취한 상태로 운전했다는 것이 들통나면 윕은 기장 면허가 박탈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몇년이나 감옥에 있게 될지 모릅니다. 게다가 사망한 6명의 과실치사까지 인정된다면 종신형에 처해질 위기죠.
윕은 술에 취해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점점 자신의 목이 졸라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술에 취했다는 것을 아는 마가렛 승무원과 부기장에게 각각 찾아가 거짓 증언을 해주길 요청합니다.
한 명의 목격자가 더 있는데 같이 술을 마시고 밤을 보냈던 트리나 마케즈입니다. 그녀는 배면비행 도중 한 남자아이를 구하고 사망했습니다. 변호사는 그녀에게 음주사실을 떠넘기고 모든 것을 모른 체하면 해결된다고 합니다. 모든 각본은 완성되어있습니다. 휘태커 기장은 알코올 중독에 대해 여태 해왔던 것처럼 간단한 거짓말만 하면 됩니다.
휘태커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망가진 자신을 위해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할까요? 아니면 파멸과 다름없는 진실을 밝힐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윕이 어떤 상태로 운전을 했던 간에 윕이 아니었다면 명백한 정비 실수로 인한 고장 상태에서 96명이나 살릴 기장은 없었습니다. 그 어떤 기장도 같은 상황의 시뮬레이션에서조차 자신과 그 어떤 승객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그가 음주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두를 구하지 못한 걸 탓하는 건 말도 안됩니다. 그가 음주를 안했다고 해서 모두를 구하진 못했을 겁니다. 마지막에 휘태커를 다그치는 엘렌 조사관은 너무 재수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한 일은 누구도 구하지 못했지만 기장은 96명을 비행기 사고에서 구해냈으니까요.
능력인가 원칙인가 인성인가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당연한 정답이 나와있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전 그의 편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 그는 구원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화인 만큼 그가 지금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친했던 승무원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은 그로서도 용납할 수 없었고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하려던 그녀를 먹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가 했던 일은 위대했고 다시없을 일입니다. 감성적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구원받았으며 행복한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틀림없는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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