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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일본소설][추리소설] 머더하우스 감상 (스포일러)

23년 구매, 가격 15,000원, 저는 이북 아니고 동네서점에서 샀습니다.

머더하우스
저자 : 이가라시 다카히사
 
이 글은 소설을 읽은 직후 쓰는 감상글입니다. 제가 파악한 단서와 범인의 정체를 포함합니다.
 
오래전에 산 책을 다 읽었다.
왜이렇게 오래 걸렸냐면 초중반 빌드업이 지루해서 손이 잘 안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8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이 두두두 나오고 그다지 캐릭터 자체에 호감을 쌓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막바지까지 인물 구별이 잘 안되고 있었다.
가면 갈수록 등장인물이 적어져서 구별이 되었던 거지 거의 흐름으로 맥락을 파악했다.
 
개요는 이렇다. 재수 끝에 대학에 합격한 리사는 대학에 다니기 위한 집을 찾았다.
그것이 본작의 무대가 되는 '써니하우스'이다.
넓은 유럽풍 저택에 영화상영관 게다가 커다란 수영장이 딸린 데다가 개인방은 10평이 넘고 화장실에 냉장고까지 딸린 셰어하우스의 입주금액은 월세 단돈 4만5천엔. 게다가 언제나 쓸 수 있는 자동차 두 대까지 포함. 다만 흠이라면 가구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탓에 방구조를 바꿀 수 없다.
그래도 작중 인물의 입을 빌리면 10만엔도 넘는 가격이 책정되어야 맞는 파격적인 집이다.
 
편의점도 한참 가야 있고 대학 통학에 긴 시간이 걸리지만 모든 단점을 상쇄할 정도로 너무나 조건이 좋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단점을 이겨내고 입주할 정도다.
 
 


줄거리 개요와 인물
 
리사를 맞은 건 
남성진은 와타누키, 스즈키, 가즈, 하자마
여성진은 에미, 레나, 요코, 리사(주인공)
 
리사를 포함해 셰어하우스에 거주하는 건 총 이 여덟명으로 방금 완독한 기억으로 써내려가는 것이므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이 글을 읽어주는 분들께 변명하자면 '내(독자)가 장기간 이 소설을 드문드문 읽으면서도 얼마나 이 소설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느냐' 이것 자체가 이 소설의 재미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틀린 부분이 있다면 그 이 소설의 재미가 그만큼 부족했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인물 소개
 
와타누키는 프리터이자 서퍼로 26살이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 없이 여자랑 사귀는데 골몰하는 큰 지향성이 없는 전형적인 금태양이다. 키도 크고 인물도 좋다.
스즈키는 키는 작지만 대학 레슬링 부에서 주장을 맡을 정도로 유능한 체육맨이다. 그래서 활발하고 선배됨됨이로 주변에 도움을 주려는 행동도 많다.
가즈는 상세한 부분은 기억안난다. 아마 대학생이었나? 분위기를 잘맞추고 동생 역할을 잘하는 친구.
하자마는 직장인으로 좋은 직장에 다니나 지방영업소로 좌천되어 격무에 시달리며 셰어하우스 멤버와 잘 어울리지 않는 비교적 고령이다.
 
에미는 간호사로 나이대는 좀 있지만 활발하고 잘 어울리는 여성진의 대들보다.
레나는 리사와 동갑인 19살인가 20살로 (일본나이라 우리랑 좀 다르다.) 여학원으로 대학으로 진학하고 가마쿠라 여대? 하여튼 몸매도 좋고 공부보단 연애에 관심많은 그 나이대 여자애다
요코는 웹디자이너로 27살인가 좀 비교적 나이가 있지만 그렇게 안보이는 동안의 사회인이다
 
리사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해 명망있는 역사학부에 입학한 주인공으로 셰어하우스에 입주해 그 멤버가 된다.
예쁘지만 수수하고 너무 날라리티 나는 행동이나 사람은 ( 와타누키 같은) 연애 상대로 생각하지 않은 조금 고지식한 여자다.
 
셰어하우스는 서로 친해지고 가까워지며 어울리는 즐거움을 찾으면서도 서로의 영역은 존중하며 함부로 남의 방에 들어가지 않는 선을 잘 지키는 마치 '티비방송'과도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모두의 외모가 마치 티비 방송처럼 어느 수준 이상 뛰어난 탓에 유지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리사가 셰어하우스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성진들의 배려, 남성진들의 짖궃은 질문에도 리사는 좋은 사람들이라 여기며 셰어하우스 생활에 만족한다.
 
그러나 이 활달하고 왁자지껄한 멤버 중 하자마는 매일 귀가도 늦고 어울리지도 않고 음침한 면이 많다면서 남성진에겐 험담을 들어먹고 계속 어두운 내면이 있을 거란 듯한 늬앙스가 묘사된다.
 


여기서부턴 강력 스포일러 입니다. 보시는데 주의를 요합니다.

 

이 감상글에 모든 전개를 다 써넣지 않았고, 적은 단서 또한 제가 알아낸 것 뿐입니다. 혹시 이 책을 접했고 읽었는데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사건의 순서와 전개
결말과 단서
소설총평
으로 구성했습니다 
 


사건의 순서와 전개
 
 
작중 밝혀지는 사망 순서는
스즈키 → 와타누키, 에미 → 레나 → 요코 → 하자마 → 가즈 → 리사, 다카세 히로시(계속 언급되다 막판에 등장되는 주인공의 고교시절 썸남) 이다.
뭐? 멤버가 전부 죽는다고??
하실 텐데 반전이 있다.
 
일단 등장인물들은 위와 같은 순서로 작중 전개에서 사망한다. 
오해 없게 다시 말하자면 위 순서는 사망했다고(또는 사망했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나오는 순서로 진짜 범인은 당연히 자신의 사망을 위장했다.
그렇담 범인은 누굴까.
 
 
스즈키
(1) 사건 전 상황
동분서주하며 각 인물들을 묘사하며 정신없이 진행되는 전개 중 스즈키는 주인공인 리사에게 호감을 표하며 집세 외의 것을 지원받지 못하는 리사가 아르바이트를 찾자 인맥을 동원하여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기까지 한다. 처음엔 셰어하우스 구성원끼리의 정으로 포장하며 협력하지 않는 하자마를 크게 험담할 정도로 격하게 반응하는데 당연히 스즈키가 리사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것을 가리려고 과잉반응한 것이었다.
리사도 이런 스즈키의 호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먼저 찝적거렸던 와타누키처럼 좀 양아치삘 나는 사람보단 스즈키처럼 건실하게 사는 청년이 호감을 가진다. 소설의 묘사에 크게 호감가지 않았던 스즈키가 갑자기 시야권 내로 들어오며 이 둘의 러브의 향방에 궁금증을 갖게 되며 약간 응원도 하게 되었다.
 
(2) 사건 발발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기 위해 후배와 리사의 만남을 주선한 스즈키가 해당 대학 카페에서 약속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고 주인공은 일면식도 없는 스즈키의 후배를 물어가며 찾고 결국 계속 나타나지 않는 스즈키를 스즈키의 후배와 함께 연락을 시도하는데 돌연 온 연락은 스즈키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주말이라 아무도 없을 스즈키네 레슬링 부실에 스즈키가 바벨을 들어올리다 실수로 목에 떨어트려 목이 조여 질식사 한 것으로 경찰이 조사하지만 결국 사고사로 처리된다. 스즈키가 평소에 절대 바벨 같은 운동을 할 땐 혼자서 하지 말라 당부하는 사람이었음에도 혼자 벤치 프레스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독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작중의 인물들은 이런 사고는 종종 벤치 프레스 하다가 일어나는 것으로 크게 의심하지 못하고 사고를 믿고 넘어가게 된다.
 
 
사건 사이
리사는 셰어하우스의 모두와 익숙해졌다. 밤중 술자리에서 남성진의 짖궃은 질문에도 잘 넘어가며 좋은 관계를 쌓았다. 그러나 그 후 집에 돌아와 방을 봤는데 위화감을 느낀다. 자신이 놓아둔 잡지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게다가 방안에 있으면 이상한 마찰음이 들리기까지 한다.
 
 
와타누키, 에미
(1) 사건 전 상황
스즈키를 잃은 아픔에도 셰어하우스 멤버들은 같이 살 뿐이지 가족 정도의 친밀감은 없었기에 서로 슬픔은 나눴지만 그래도 큰 삐걱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스즈키의 부재로 새롭게 인물 관계가 재편되어 간다. 저녁 모임 등 잘 참여하지 않던 하자마가 슬슬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고 와타누키와 에미는 서로간의 호감을 표하는데 어색함이 없어지고 나머지 멤버가 다 눈치챌 정도로 사귀는데 열중하기 시작한다. 남자와 여자 방은 구분되어 있는데 서로의 방에 드나들며 밤마다 섹스까지 해대니 남은 셰어하우스 멤버들은 밤의 신음소리의 불편한 기색을 표출하면서도 셰어하우스에 젊은 남녀가 모여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2) 사건 발발
일단 서로 잘 사귀고 있다고 여겼던 둘이 삐걱거리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둘다 셰어하우스에서 사라진다. 그것은 알림판에 남긴 짧은 글이 시작으로 각자의 라인(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거)에도 메세지가 보내진다. 둘은 다시 긴밀해져서 미래를 품고 훗카이도로 떠난다는 것으로 스즈키의 사망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작별인사 같은 걸 하는 건 성격에 맞지 않으므로 급작스레 떠난다는 것이다. 남은 멤버들은 송별회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둘은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넘긴다. 게다가 에미는 간호사라서 어딜 가도 일자리를 구하는데 무리가 없으므로 큰 고난도 없을 거라 지레짐작한다.
 
 
레나
(1) 사건 전 상황
이미 셰어하우스 멤버도 줄어들 대로 줄어든 상황에 레나는 헛헛함을 숨기지 못하고 리사와 여러 대화를 나눈다. 대표적인 것이 '연애하고 싶다'는 것으로 도쿄의 대학에서 가마쿠라 여대에 굳이굳이 찾아오는 대학생들을 언급하며 리사와 남자를 물색하는 대화를 나눈다. 그런 와중 레나가 맘에 든다고 은연 표현하는 것이 '하자마'로 하자마와 단둘이 외출을 시도할 정도로 레나는 하자마에 대한 호감이 있다. 리사는 너무 연상에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하자마라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레나는 자신은 연상이 괜찮고 요즘 어두웠던 하자마가 변했다며 단둘이 있을 땐 더 다를 것이라 말한다.
 
(2) 사건 발발
하자마와 외출을 계획한 (이게 좀 애매하다 외출을 했던 건지 계획했던 건지 굳이 책을 다시 펴서 보진 않겠다.) 레나는 리사와 대화하다 잠을 자겠다며 자기 방으로 올라간다. 크게 개의치 않았던 리사지만 이후 30시간이 넘게 리사가 자기 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은 사태가 발생한다. 30시간이면 셰어하우스의 모든 인물들이 이상하게 여길 시간으로 서로의 개인 영역을 존중하는 셰어하우스 멤버들이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게 되었다. 그 결과, 레나의 방에서 레나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몸의 흔적과 열려있는 창문을 근거 그리고 경찰의 수사로 레나가 '아나필락시스'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즉 난데없이 잠겨있는 방에 말벌이 들어와 레나를 쏘아죽인 것이다. 레나가 전에 말벌에 쏘인 적이 있다는 정보는 요코가 들었었다며 말해준다. 하지만 여기서 유독 요코는 레나가 말벌에 쏘여서 그렇다는 것에 확신과 집착을 보일 정도로 최초, 반복적으로 말한다.
리사는 하자마와 레나의 외출에서 레나가 고백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하자마의 레나의 사망에 태도가 미온적(죽음에는 슬퍼하나 연인 수준은 아니다)인 걸 보고 레나가 고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나는 여기서 요코가 범인일 거라고 확신했다. 굳이 의문스런 사망을 한 레나의 사인을 빨리 확정지으려는 태도가 너무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은 레나가 예전에 벌에 쏘였다는 것을 들었다며 어필을 했다. 혹시나 사인이 빨리 확정되지 않아 조사가 끝나지 않았을 때 써니하우스에 경찰이 세세한 조사를 시작하면 큰일이기 때문인 게 분명했다.
 
 
요코
(1) 사건 전 상황
두 명이나 죽었다. 근기간 내 두 명이나, 이런 우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다카세 히로시(주인공의 고교시절 썸남)은 하나하나 짚어가며 둔한 리사에게 이건 살인사건이라고 확신을 심어주면서 당장 써니하우스에서 나오라고 조언한다. 어느 정도냐면 당장 대학 친구의 방에 잠시 신세를 지거나 자기 방에 놀러오라고 한다. 이런 다카세의 적극적인 어필에 리사는 오히려 방어적으로 바뀌어 옷이나 짐이 써니하우스에 많다며 당장 나오겠지만 오늘은 아니라며 다시 써니하우스에 들어가게 된다.
다카세는 이 충고 전에 의심스런 정황 플러스 리사와 만나고 싶은 마음에 써니하우스에 찾아왔는데 남은 요코, 가즈, 하자마와도 만나는데 잘 융화되는 듯 하다가 막바지에는 집에 가는 일정을 거짓말하면서까지 남은 셋을 떼어놓고 리사를 데려간 곳은 써니하우스를 중개한 중개사무소가 있어야 할 주소. 그곳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다카세는 리사와 단둘이 있는 상황을 굳이 만들고 그곳까지 가서 의문점을 강력 어필하며 조언한 것이다. 그런데 리사는 듣지 않았다.
(이 여럿이서 모인 상황에서 하자마는 요코가 잠깐 자리를 비우자 요코가 실은 이십 후반이 아니고 적어도 삼십 중반일 것이라고 말한다. 리사를 제외한 가즈와 하자마 둘다 눈치챘던 것으로 가즈는 요코를 아줌마라고 지칭한다. 하자마는 세대별 다른 관심사의 차이 즉 요코의 관심사가 윗세대라는 것으로 눈치챘다.)
심지어 작중 시간대의 훨씬 과거에 사라진 사람부터 계속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가 이들 넷에게 찾아와 질문을 하는데 훗카이도로 갔다는 와타누키와 에미는 실제로 그곳으로 가지 않았으며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질문받는 셰어하우스의 멤버들은 자신이 범인으로 의심받는다는 것에 불쾌함을 느껴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모든 행동이 불행을 자초하고 있었다.
 
(2) 사건 발발
남은 페이지가 너무 적어서 이대로 진상이 밝혀질 수 있나 의문스러웠는데 사건은 급전개로 치닫는다.
다카세가 이것저것 조사했는데 써니하우스의 주인이라던 노인 부부가 생각 이상의 부자며 어떤 기업의 오너 일가인데 경영권을 넘기며 런던으로 갔다는데 다시 일본에 돌아온 것, 그리고 전국의 온천을 유람하며 지내고 있다는데 정작 그 소재는 아무도 모르며 보내오는 사진은 다 합성으로 의심된다는 것 등 이런 정황을 총체해 추리하면 훗카이도로 갔다는 와타누키와 에마도 살해당한 것으로 시체는 전부 써니하우스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라 단정짓는다. 그리고 노부부를 포함해서 모든 실종자들이 다 살해된 것이라고 말한다.
방안에 있던 리사는 다카세에게 증거는 없지만 확신에 가까운 추리를 듣고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밖으로 나오게 되고 지하에서 올라온 가즈를 만난다. 가즈 또한 비명소리에 나와 리사와 같이 집을 수색하는데 하자마의 방이 잠겨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이 와중에 둘은 세탁기에 요코가 다리부터 처박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목은 하자마의 넥타이에 감겨있고 혀가 축 늘어져 있으며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둘은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비명은 지른 것은 가즈 뿐으로 리사는 지르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하려던 둘은 갑자기 집에 정전이 일어나게 되고 리사의 전화에는 하자마가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이 전화는 끊어도 계속 다른 사람의 전화로 수신이 반복적으로 와서 리사의 전화는 계속 먹통이 되게 된다.
 
 
하자마
(1) 사건 전 상황
리사와 가즈는 하자마를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하자마가 음침했던 것을 이유로 가즈는 이성을 잃고 살인 동기는 아무거나 지껄이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거 아니냐며 리사의 손목을 붙잡고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하자마를 찾는다.
그러나 하자마는 계속 보이지 않는다. 정전이 일어나고 집안의 전자잠금장치가 전부 먹통이 되어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잠그지 않았던 가즈의 방도 열리지 않았다.
 
(2) 사건 발발
하자마는 이미 죽었다. 하자마가 범인일 거라고 리사를 잡고 뛰어다닌 가즈는 페이크. 리사가 문을 박살내 문이 없던 레나의 방에 가 다이어트 덤벨을 호신구로 챙기면서 번개가 칠 때 정원 전체가 보였는데 하자마가 정원 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는 걸 목격한 것이다. 요코도 죽고 하자마도 죽고 남은 사람은 자신(리사)와 가즈밖에 없다 그렇다면 범인은...
 
 
가즈
(1) 사건 전 상황
가즈가 범인이라고 확신한 리사는 가즈를 욕실에 하자마가 있다며 앞장서게 하고 가즈의 뒷통수를 다이어트 덤벨로 내리친다.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두개골은 박살났을 것이므로 움직이는데 큰 장애가 생길 것이다. 가즈는 '리사, 도대체 왜..' 란 말을 남긴다.
 
(2) 사건 발발
가즈를 죽일 수는 없었어서 일단 슬리퍼를 계단으로 던져 소리를 내게 해 아래로 내려간 것처럼 위장하고 요코의 방에 숨어든 리사는 침대 밑으로 몸을 숨겼다. 다카세 히로시가 써니 하우스로 오고 있고 경찰에도 신고했을 것이므로 시간만 벌면 된다. 가즈의 살해동기를 추측하지만 리사의 억측에 가까운 이유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와중에 요코의 방이 눈에 들어오는데 요코의 방에 있는 사진들은 전부 요코 빼고 나머지 가족만 늙어가는 이상한 사진들이 여럿 벽에 붙어있었다. 하나의 사진이 떨어지자 그 안에는 모니터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방이 떠오르는 감시카메라의 모니터가..
뒤에 인기척이 느껴지고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목에 넥타이를 감고 있는 요코. 요코는 가즈가 이미 죽었다고 말한다.
 
 
내막
모두를 죽인 것은 요코다. 요코는 자신의 죽음마저 위장해가며 모두를 죽였다.
요코는 1남2녀의 행복한 가정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놀러간 날 오빠와 여동생이 탄 자전거가 차선을 넘은 차에 치여 죽었다. 그후로 가정은 풍비박산 났고 부모님은 이혼했다.
부동산 회사인 가마쿠라 하우징의 임대 건물 웹디자인 일을 맡은 요코는 집주인인 노부부와 알게 되어 친해지게 되었다. 부탁받아 관리인이 된 요코는 런던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노부부의  지내기가 안좋아 집을 팔겠다거나 하는 의견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둘을 살해해 집을 가로채고 있었던 것.
혼자 남은 요코는 예전같이 행복한 가정을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노부부에게 셰어하우스를 제안해 그때부터 셰어하우스를 시작했던 것이다. 노부부를 처리하고 나서부턴 더 형편좋게 모든 걸 짜맞추기 시작했다. 자기의 마음에 드는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뽑아 다시 예전 같은 가족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가족이 될 만한 사람은 없었다. 다들 서로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연애를 해대기 시작한 것이다. 요코는 가족끼리 험담이나 섹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저리를 쳤다. 그래서 죽였다.
 
한 번 만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 써니 하우스 내에 감시카메라를 방마다 그리고 여기저기 달아두었었으므로 반복적으로 관찰해 기준에 어긋나는 인간은 배제해왔던 것이다.
 
스즈키 / 운동신경도 좋고 마음에도 들었으나 요코 보고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라고 한 탓에 요코의 기준에 탈락했다.
와타누키, 에마 / 가족끼리 섹스를 하는 짓을 저질러서 요코의 기준에 탈락했다.
레나 / 어리다고는 하지만 요코를 자꾸 아줌마 취급해 요코의 기준에 탈락했다.
하자마 / 요코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아마 요코의 진짜 나이를 눈치채고 그 험담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즈 / 아마 위와 동일하지 않을까.
 
리사 / 리사는 그 누구의 험담을 하지도 않았고 컴퓨터에도 그런 말을 단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 리사는 요코의 기준에 부합하는 그녀의 여동생 '가나코'가 될 수 있었다. 
 
 
리사
(1) 사건 전 상황
요코에게서 모든 내막을 스스로의 입으로 들은 리사는 가나코의 행세를 하며 요코를 언니라 부르며 자수하라고는 안하겠다며 본인만은 빠져나가게 해달라 한다. 요코는 안심하라며 자신은 도망치겠다고 한다. 그후 주저앉은 리사지만 30분이 지나도록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리사는 행동한다.
 
(2) 사건 발발
전기가 들어와 가즈의 방이 열렸기 때문에 가즈의 방에 들어가 가즈의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하려 한 리사. 자신의 휴대폰은 먹통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 행동을 정확히 예측해 먼저 가즈의 방에 들어와있던 요코는 침대 밑에 숨어있었고 리사의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렸다. 쓰러진 그녀를 업고서는 비가 쏟아지는 밖을 거닐다 조립식 건물로 간다. 그곳은 시체를 숨겨둔 
냉동고로 와타누키와 에마의 시체도 있었고 머리는 잘려 선반 위에 올려져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리사지만 도망치지도 못하고 요코에 의해 안에 갇힌다.
곧 금방 다카세(리사의 고교시절 썸남)이 찾아오지만 리사의 도움요청도 듣지만 요코가 속여넘기려 하고 리사가 와타나베의 잘린 머리의 머리를 부딪쳐가며 소리를 내면서까지 한 필사적인 도움의 요청은...
 
다카세는 요코의 말에 속아넘어가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결말과 단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에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더라'라는 요코의 짧은 변명에 계속 사건을 수사해온 노지마라는 형사의 '그럼 너는 왜 안나가냐'라는 의심스런 눈초리 외에 더이상 수사는 진전없이 살인 사건은 수면 속으로 가라앉는다.
일본경찰 무능하다아아앗!!
 
배드엔딩, 주인공도 그 연인이 될 예정이었던 다카세도 범인 외의 모든 셰어하우스 멤버도 전부 살해당했다.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져서 소리를 질렀다.
명탐정 코난처럼 항상 범인이 추리쇼에 수세에 몰리고 경찰에 붙잡혀가는 것만 보다가 이런 암걸리는 엔딩을 맞이하니 정말 허탈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읽으면서 눈치챈 요코가 범인이라는 단서
(1) 와타누키와 에마가 사귀었을 때 '상식이 없다'느니 과민하게 반응했다. 그전까지 계속 젊은 남녀가 있으니 연애 관계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작중 내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2) 리사를 포함한 셰어하우스 멤버들은 부동산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지 않고 웹페이지만으로 중개를 받고 연락을 했는데 이 모든 것이 '웹디자이너'인 요코가 범인이라는 너무나 명확한 단서였다. 게다가 스즈키 사후 리사가 요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며 아에 확정적으로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준다. 눈치가 좋은 사람은 여기서 이미 범인을 알아내고 허탈했을 것이다. 책 중반도 안되는 구간이라..
(3) 레나가 죽었을 때 레나가 이전에 벌에 쏘였었단 사실을 요코가 가장 먼저 말한다. (말벌에 첫 번 쏘이는 것도 위험하지만 두 번 쏘이면 목숨이 위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인이 빨리 확정되어 알아내게 되는데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요코가 이를 이용해 레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이미 단기간에 2명이나 살해한 요코는 상황이 불리해졌고 경찰의 수사망이 써니하우스에 크게 뻗칠 수밖에 없어 사건은 급전개 될 수밖에 없었다.
(4) 마지막의 마지막 막판에 가서 요코의 나이가 가짜라는 것이 드러난 것. 스즈키와 레나가 죽고 와타누키와 에마가 사라진 상황에 드러난 요코의 거짓말은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단서인 것
(1) 요코가 리사에게서 숨긴 장발? 남성의 사진(본문에는 적지 못했다. 정확히 어디 시점에 나온 장면인지 구분이 잘 안됐다.), 사생활을 지켜달라며 리사에게 부탁했는데 무슨 단서인 것 같다.
(2) 모든 가구가 바닥에 고정되어있다. 이는 즉 가구 위치를 옮기면 감시카메라를 가릴 우려가 있어서 범인이 일부러 그런 것이다.
(3) 작중 인물 중 체육계와 문과계는 많지만 이과계는 요코 혼자다.
 
... 이 이외에도 여러 단서가 있겠지만 다시 읽어보지 않는 한 모를 거 같다. 다시 읽어봐도? 흠.. 애초에 추리력이 높지 않은 나라.. 요코가 레나의 사인을 특정지으려고 득달같이 말해댈 때는 범인이라 확신했는데 요코가 죽었다고 하니 잠깐 머뭇거리고 아닌가 싶었으니 작가의 서술트릭에 완전 낚인 거다. 이런..
 
이 감상글에 전개를 다 써넣지 않았고, 적은 단서 또한 제가 알아낸 것 뿐입니다. 혹시 이 책을 접했고 읽었는데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소설 총평
 
코난처럼 재미있는 트릭이나 여타 짜임새 있는 소설처럼 완벽하게 범죄를 구성하진 않았지만 셰어하우스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다가 뒷통수를 치는 충격적인 전개를 이룸으로써 근사한 재미를 제공한 소설이다.
 
셰어하우스라는 보통 접해보지 못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와 거기서 만나게 되는 대체로 인싸 성질을 가진 인물들 등, 이런 매력적인 장소와 요소에서 벌어지는 살인극은 수많은 책이 있는 서점에서 여러 책을 고민하던 내게 이 책을 집어들게 하는 큰 이유가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초중반의 루즈한 템포는 내게 자주 책을 펴게 만들지 못했지만 우리들이 추리소설에서 기대하는 사망 사건이 일어나면서 소설은 감칠맛을 더하게 된다. 초반 이리저리 파악하기 힘들었던 인물 구성은 점차 한두 명씩 계속 줄어가면서 남은 인물만으로 구성되므로 누가 누군지 확실히 파악이 되어 좀더 읽기가 편해졌다.
 
무엇보다 두 번째 인물의 사망 이후 범인의 정체를 눈치채기 쉬운 단서 (요코가 레나가 전에 벌에 쏘였단 사실을 알고 있음)(보고싶다면 드래그) 를 주고 그후 이리저리 독자를 흔들면서 결말을 예상하지 못하게 하고 다 읽고나니 아 이것도 저것도 복선이었구나 단서였구나를 깨닫게 하는 훌륭한 서술 구성에서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상을 받고 출판까지 하는 작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지만 열받기도 했다. 작중 인물들의 둔함? 멍청함?에 화가 난 것이다. 막판 가서는 전개를 마무리하기 위한 작중 인물들의 작위적인 대화나 엉성한 행동들은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탐정처럼 굴지 못하는 당사자들의 상황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대응이 어설프다.
 
특히 주인공 리사의 고교시절 썸남인 '다카세 히로시'가 마치 명탐정 코난의 '쿠도 신이치'처럼 종막 즈음에 등장해서 다다다다 추리를 읊는 장면은 나름 호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줬는데 탐정도 형사도 아닌 그가 이 정도의 내막을 파악해내는데 (그다지 어려운 추리도 아니다) 경찰은 너무나도 무능하게 탐문수사 정도만 한 것이 허무하기 짝이 없다.
 
적어도 난 이 다카세 히로시가 등장함과 동시에 추리를 펼치는 것을 보고 종막에 모두를 불러모아 범인을 지목하는 추리쇼를 펼쳐줄 것이라 믿고 기대했는데 결국 이 친구마저도 막판에 가서는 바보멍청이가 되어 작가의 작위적인 희생양이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나름 전개를 꼬고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려고 한 것이겠지만 때론 기대에 부응하는 전개도 필요한 법인데 역시 형사도 탐정도 아니고 아나운서 지망생인 다카세 히로시가 그런 역할을 맡기는 무리가 있고 실제로 무리였던 것이다.
 
또한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일본경찰을 비롯해 작중 인물들의 행동들 등 엄청 많지만 그냥 넘어가겠다..
 
 
오랜 기간 걸쳐 뜨문뜨문 읽다 완독한 소설 마더하우스. ( 23년 7월 25일,아마 내 기억에 5월 초에 샀던 소설이다. )
 
한줄평은 '치밀하진 않지만 긴밀했고 추리소설의 입문용으로는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무겁지 않은 소설.'
 
즉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으니 추리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나 같은)이나 미성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셰어하우스라는 무대로 독자의 흥미를 끌고 가벼운 문체로 도중에 놓지 않게 어떻게든 계속 이끌고 간다.
 


2023-07-25 : 감상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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