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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리뷰

시대극 만화 : 판도라의 선택

대에 삶의 있어서 가치관이란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척도이고 이는 지난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간 갈고 닦아 와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변화를 거쳤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속한 집단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며 그것은 가정, 친구, 학교, 회사,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사람은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그에 따라 변하는 법입니다. 즉 집단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개인은 따라가는 법이죠.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당연히 생각하는 것도 돌이켜보면 근현대에 와서야 확립된 가치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판도라의 선택'은 근현대 전이라고 볼 수 있는 200년 전을 바탕으로 한 시대극입니다.


크리스 블레이와 그의 딸 판도라


판도라는 1830~1840년대 미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 이렇다 할 직업은 없지만 부모가 남긴 재산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우울증을 가진 아버지 크리스와 딸임에도 그와는 다른 피부와 외모를 가졌고 어른스러우며 씩씩한 판도라가 서로 아웅다웅 다투고 대립하는 이야기.


그 외에도 크리스를 극성으로 다루는 두 고모할머니와 블레이의 의사이자 친구 빅터와 그 아내 그리고 아들인 제레미가 나옵니다.


2화 / 높은 출연률을 자랑하시는 고모할머니 두 분.. 완전 사실적


고모할머니들이 참견 하는 건 진짜 할머니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표현력이 장난이 아니다. 크리스에게 감정이입이 될 정도.


1화 / 아빠답지 못한 크리스와 입이 험하게 자란 여자애 답지 않은 딸 판도라


그 당시 시대상으로 피부색이 다르고 아버지와 달리 못난 외모를 가진 판도라가 어떤 마음으로 생활했을지는 명백하고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원해서 계속 아버지에게 대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크리스가 너무 애 같은 게 문제라면 문제.. 


9화 / 부모의 부부싸움을 본 제레미의 말. 부모의 언행이 이리 중요합니다.

12화 / 어느 인물의 과거(스포 방지) 여자에게는 학문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시대상


지난 수천 년을 아우르는 인간 문명에서 희생 당해온 건 저계급층 심지어 노예들도 있지만 전 계층에 있어서 암묵적인 피해를 받은 건 역시 여성이라는 게 누구도 부정 못할 사실이죠. 남편이 누구인지가 삶을 좌우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신사임당도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아녀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음에서 드러나고, 여성 참정권이 생긴 것도 가장 빠른 국가가 뉴질랜드 1893년일 정도로 얼마 안됐으며 눈에 보이는 신분은 없어졌는데도 아직도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면서 전혀 상관없는 일을 여자 운운하면서 차별 발언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다, 문제~


9화 / 작 중 빅터의 대사. 프랑스의 왕도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비슷한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루이 몇 세더라~~

10화 / 변하는 의학에도 불구 자신이 믿는 대로 행하는 의사. 빅터는 아닙니다.

좀더 과거에는 성직자가 의사를 겸했던 것을 생각하면 크게 놀랄만한 말도 아니죠.


의사인 빅터는 유력자를 살리기 위해 힘없는 자들을 마루타로 삼은 것인데 그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크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것이 드러난다면 그 병원과 의사는 진료는 커녕 면허 유지가 가능할리가 없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저런 의술이 의학을 발달시켰다는 것과 현재도 인체실험만 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난치병의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큰 아이러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윤리적인 일에는 수많은 토론을 거쳐 신중히 결정을 내리도록 사회가 변화한 거겠죠.


이런 시대극의 가치관 차이는 현대 가치관과 비교하면서 보는 하나의 재미이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않은 판도라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세상의 가치관과 부딪치면서 지내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기도 하고 매번 자기만의 해답을 내놓으려는 판도라가 기특하기도 합니다. 그게 정답은 아닐지라도. 


만화에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 사람은 원래 아는 게 많을 수록 불행해 진단다. 안다고 해서 바로잡을 수 없는 일들은 차라리 모르는 게 낫지. '


딱 과거의 시대상의 피해 받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말이 아닐까요.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없는 한 행복을 우선한다면 모르는 게 차라리 낫겠죠. 하지만 과거 지식인들은 많은 사람들을 계몽하려 애썼습니다. 알아야만 부당함을 깨닫고 세상을 바꾸려고 시도하려는 것을 알았던 것이죠. 


이 만화를 처음 본 건 레진 세계만화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레진에 올라와 있는 걸 본 게 처음인데 몇 번이나 다시 볼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연재는 안 하길래 상만 받았나 싶었는데 제대할 쯤에 보니 연재를 하고 있더군요. 무엇보다 깔끔한 그림체와 시대를 반영하는 건물과 의상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에 익숙했었기에 새로웠습니다. 


저처럼 가치관의 차이에 있어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과거 시대상을 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신다면 강력 추천하는 만화입니다. 과거의 갈등을 들여다보는 것은 현재의 갈등의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답니다. 물론 만화적 재미도 충실합니다. 


다른 리뷰에서는 가족애적인 측면에서 바라봤던데 전 너무 딱딱하게 시대상에만 집착한 게 아닌지 좀 그렇네요. ㅋㅋ



  판도라 귀여운 맛에 봐도 됩니다. ㅋㅋ 작게 그려질 수록 귀엽드라구요.


완전 주관적 평가!!

그림 : ★★★★☆

재미 : ★★★★☆

표현 : ★★★★★


현재 (161204) 15화까지 연재되어있고 4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한 화당 3코인.


판도라의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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